미국 신문사 200여곳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온라인 광고 수익을 독식한다는 게 핵심 이유다.
미국 최대 신문 출판그룹인 ‘가넷’과 지역 신문사들은 20일(현지시간) 구글에 대해 디지털 광고 관련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리드 가넷 최고경영자(CEO)는 USA투데이에 “구글이 파괴한 디지털 광고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회복하기 위한 소송”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 86%가 온라인으로 뉴스를 읽는다. 온라인 경제에서 광고는 생명줄”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언론사와 광고주가 온라인 광고 공간을 사고파는 데 중요한 소프트웨어 및 기술을 구글이 독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드 CEO는 “구글은 언론사들의 ‘광고 서버’(ad servers) 시장의 90%를 통제한다. 구글은 언론사 웹사이트의 광고 공간에 입찰하는 광고주들이 경매를 하는 ‘광고 거래소’(ad exchanges) 시장의 60%를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 광고 공간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론사들은 뉴스와 컨텐츠에 투자할 수 없다”며 “독자들은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뉴스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언론사 웹사이트의 광고 공간을 팔아 300억 달러를 벌었다. 미국 전체 언론사의 디지털 광고 매출을 합친 숫자의 6배다. 소송 제기에 대해 구글의 댄 테일러 구글 글로벌 광고담당 부사장은 “잘못된 주장이다. 언론사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광고 기술에 대한 여러 선택권이 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2245억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총매출 중 80%에 이른다. 로이터는 “구글은 광고 수익으로 이메일, 유튜브 등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구글에 ‘광고 기술’(애드 테크) 산업의 경쟁을 왜곡하는 등의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음을 알렸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구글이 반독점법을 지키기 위해 디지털 광고 사업의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