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56% 온라인 헌금 긍정적… “십일조 한다” 64%

입력 2023-06-22 03:01

한국의 개신교인 60% 정도는 ‘온라인 헌금’이 괜찮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 가운데 64%가 십일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개신교인 2명 중 1명은 ‘헌금하는 만큼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신교인의 헌금의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중 교회출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개신교인들은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결제 방식의 ‘온라인 헌금 방식이 괜찮냐’는 질문에 56%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좋지 않다’는 응답은 30%였다. 교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헌금 방식은 ‘현금’(80%)이 대부분이었고, 온라인 계좌이체가 20%였다. 온라인 헌금이 괜찮다고 답한 응답자 연령대별 비율(49~61%)은 큰 차이가 없었다.

온라인 헌금을 바라보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조주희 목사(성암교회)는 “(온라인 헌금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계좌이체를 통한 온라인 헌금을 받아왔다”며 “특히 젊은 세대 등은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당회에서 신중히 의논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종환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봉헌의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전통적으로 헌금은 ‘봉헌’이라고 부른다. 봉헌은 예배시간에 나와 공동체와 함께 예배 드리고 우리의 삶과 소득 일부를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인의 51%는 ‘교회에 헌금하는 사람은 그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복을 받는다’고 여겼다. 개신교인 절반이 헌금과 복의 연관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헌금의 많고 적음은 신앙척도가 된다’는 질문에는 64%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최창국 백석대 신대원 교수는 “헌금은 근본적으로 복을 받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교회 재산도 아니다. 가난한 이웃과 사회를 사랑하기 위해 나누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개신교인 64%가 ‘십일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하고 있다’는 36%였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부담이 돼서(38%)’ ‘소득이 적어서(26%)’ ‘믿음이 부족해서(14%)’ 등의 순이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전후 성도들의 헌금액수 변동과 관련, ‘줄었다(23%)’는 응답이 ‘늘었다(7%)’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유경진 조승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