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적 만남”

입력 2023-06-22 04:06

국민일보와 삼성이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지원을 위해 공동기획한 ‘희망디딤돌 캠페인’의 첫 번째 멘토링에는 4개 교회가 동참한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 전북 익산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 전남 순천 서로사랑하는교회(문재화 목사)다. 이들 교회에서 자원한 성도 30여명은 다음 달부터 자립청년의 정서·심리 영역의 멘토로 나선다.

멘토에 도전하는 문재화(사진) 목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열린 ‘삼성희망디딤돌 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하는 디딤돌가족 발대식’에 멘토 대표로 참여했다. 성도들과 함께 직접 멘토에 나서는 문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립청년의 정서적 지지에 관한 문제는 재정 지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외로움을 공감해줄 수 있는 ‘인격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목사는 처음부터 자립청년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캠페인의 취지가 시무하고 있는 교회의 사역 방향과 같다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동참한 것이라고 했다.

서로사랑하는교회가 사역 방향으로 삼은 성경 구절은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 40:1)다. 교회는 이 말씀에 응답하기 위해 지역주민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20가정에 매월 1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전쟁의 고통을 받는 우크라이나, 대지진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 등에도 특별헌금을 모아 지원했다.

문 목사는 멘토링 사역을 준비하면서 과거 미국 유학 시절과 이민교회 사역 경험을 떠올렸다고 했다. 2006년 미국 버지니아주 토머스 로드 침례교회(TRBC·Thomas Road Baptist Church)의 입양 사역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이런 일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10년 이상 이민교회 시무 경험이 있는 그는 “이민자가 낯선 곳에서 적응할 때 이민교회에 가면 자리 잡는 데 도움을 받는다”며 “자립청년을 위한 멘토링 사역도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중간단계 과정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역에 많은 교회가 동참하길 요청했다. “자립청년이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은 곧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일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체험한 공동체이자 예수님의 정신을 구현해내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자립청년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