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침체 벗고 ‘대도약’ 담금질

입력 2023-06-22 04:04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에 대비해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가 침체기 오명을 벗고 재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오는 7~9월 예정된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 아시아선수권, 항저우아시안게임 연이어 예정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목표로 담금질에 매진 중이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3 AVC 챌린저 대회 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 및 공개훈련에 나섰다.

한국 남자 배구의 침체기는 오래됐다. 올림픽 출전은 2000년 시드니 대회가 마지막이고, 현재는 세계랭킹이 34위까지 떨어지며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전 출전 자격도 없다.

이 때문에 AVC 챌린저 대회 우승은 임도헌호의 첫 미션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7월말 열리는 2023 FIVB 발리볼챌린저컵 출전자격을 획득하고, 발리볼챌린저컵에서 우승하면 최상위 리그인 2024 VNL에 재진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랭킹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야 2028 LA올림픽 최종예선전 자격이 주어지는 랭킹 24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임 감독은 “(남자배구 침체기라는 주장에) 많이 공감하고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며 “올해 국제대회가 많은데 모든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AVC 챌린저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한선수 신영석 최민호 곽승석 등은 빠지고, 김지한 정한용 김민재 김준우 등 젊은피가 대거 승선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국제대회를 경험 시킴으로써 미래를 같이 바라본다는 생각이다. 정지석은 또 “젊은 선수들은 침체기에서 시작하고 국제대회 경험도 별로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제가 VNL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겨뤘던 경험을 후배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 AVC챌린저 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남자배구의 부흥을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캡틴 황택의도 “선수들의 몸은 다 만들어졌고, 볼 호흡은 맞아가고 있다”며 “부상 선수만 복귀하면 시합 준비는 끝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천=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