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관광산업 포털 ‘투어라즈(touraz.kr)’가 공식 오픈한 지 2개월이 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점차 가속화되는 디지털전환 환경 하에서 범 관광산업계의 혁신과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4월 19일 투어라즈를 출범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의 정책을 소개하고 공모 안내부터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여행(tour)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의미의 이름을 지었다.
투어라즈는 기업 대 기업(B2B) 기반의 통합플랫폼이다. 지자체, 지역관광공사(RTO), 여행업계 등 관광 유관기관과 기업에 디지털 협업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정책사업을 한곳에 모아 참여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비즈니스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관광산업 종사자 간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데 상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특히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의 관광정책지원 사업을 ‘공모·공고’ 기능으로 모아서 종합적으로 서비스해 응모희망 업체가 각 지자체나 RTO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이곳에서 모든 정보를 얻고 신청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덕분이다. 신용평가사 데이터를 활용한 B2B 고객 체계를 일원화하고 고객 분류에 따른 맞춤서비스, 서비스 이용이력 통합관리 등을 제공함으로써 이 같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특히 곳곳에 흩어져 있던 5개 B2B서비스들의 모든 정보·서비스·회원이 대표채널 투어라즈로 통합됐다. 관광산업계 지원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 협업 관점의 프로세스로 전환한 것이다.
투어라즈의 또 다른 주요한 기능은 ‘워크스페이스(Work Space)’다. 민·관·산·학 등 주요 주체가 독자적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다른 업체와의 협업을 꾀할 수 있다. 산업계 종사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협업,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것이 다른 정책포털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관광산업 구성원을 위한 통합 맞춤형 지식·지원 서비스도 눈길을 끝다. 동향·트렌드, 연구, 통계 등 관광전문성 정보가 제공되고 관광업계 지원사업에 대해 알림-신청-접수 등 창구 일원화 및 원스톱 신청까지 가능하다. 기업프로필 및 실시간 소통 툴 제공으로 구성원 간 상호교류도 가능하게 한다.
이와함께 글로벌 관광 트렌드 및 방문통계 등 산업정보를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며 ‘데이터 맞춤 분석’ 서비스를 통해 ‘한국관광데이터랩’이 보유한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소셜미디어 등 관광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융합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산업포털 내 대표적인 협업공간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 워크스페이스에서 실제 여행업계와 정보통신(IT)업계 등 300여개 기업의 실무자가 참여해 여행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질 협력을 이뤄가고 있다. 의료관광, MICE, 무장애 열린관광, 지역 관광기업 지원 등 산업 내 다양한 테마와 이슈를 중심으로 공동목표를 설정해 업계내 협업모델을 발굴함으로써 관광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한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여행사 직원은 “이전에는 유용한 공모정보를 알기 어려웠는데, 한 번에 확인하고 여러 건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기업 담당자는 “투어라즈에서는 참여도 쉽고 마이페이지에서 이력도 볼 수 있어 편리했다”며 “공모에 선정된 뒤 자료제출이 편하다” 말했다.
“관광산업 생태계 조성에 구심적 역할”
한국관광공사 관광디지털본부의 목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디지털 관광 강국 위상 확보’를 위한 전략 방향에 ‘플랫폼 기반으로 관광산업 생태계 조성 및 혁신 성장 지원’이 포함돼 있다. ‘투어라즈’ 출범의 계기가 됐다. ‘관광디지털’의 선봉장 유진호(사진) 본부장에게 들어본다.
-한국관광 디지털 플랫폼이 많은데.
“내국인 여행자를 위한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내·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VisitKorea’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정보 및 마케팅 채널이다. 내·외부 데이터 융합을 통한 관광서비스 개발, 이종 산업 협업 프로모션, 업계 온라인 판로 제공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2월에 문을 연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민간이 수집할 수 없는 빅데이터를 일괄 수집·개방한다. 통신·카드·내비게이션 등 관광특화 빅데이터를 수집해 관광업계를 위한 분석 및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서비스 중인 ‘한국관광 콘텐츠랩’은 기관별로 개별 관리되는 디지털 관광콘텐츠를 표준분류체계에 따라 효율적으로 관리·공유하는 플랫폼으로, 관광정보 및 관련 이미지·영상 등 콘텐츠를 공유·개방하고 있다.”
-관광산업 대표 포털이 왜 필요했나.
“환경 급변에 따라 개별 관광기업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디지털플랫폼 정부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이종 산업 간 융복합으로 창의적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관광산업계는 업계종사자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수요는 높으나 실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에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심적 역할이 필요했다.
여행자 대상 마케팅 플랫폼 ‘대한민국구석구석’과 ‘Visitkorea’, 관광기업의 콘텐츠 제작과 공유를 지원하는 ‘한국관광 콘텐츠랩’, 관광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 분석과 활용을 지원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연결하는 중심에 투어라즈가 있다.
-서비스 2개월 성과는.
“2개월 만에 1200여개 기업이 투어라즈에 참여했다. 월 평균 80만명이 방문해 200만 페이지를 이용하며 예상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 특히, 한 번 방문했던 고객의 재접속률이 20%에 달하고 있어 그동안 관광업계를 대표하는 통합플랫폼이 필요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출발을 발판 삼아 올해 말에는 대한민국 관광산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투어라즈를 이용할 정도로 명실공히 산업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