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사역 큰 결실… 날마다 새로운 부흥일기

입력 2023-06-21 18:14
거제소망교회 임직예배 모습.

올해로 교회가 설립된 지 23년이 됐지만 교회가 내홍을 겪으며 성장은 멈추고 성도들의 마음 한편에는 상처만 남아있었다. 목회자들이 여러 번 교체되고 교회가 침체 분위기에서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이런 교회에 새로운 목회자가 부임하면서 교회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경남 거제시 거제면에 있는 거제소망교회 이야기다. 새로 부임한 홍만식 목사(48·사진)를 교회에서 만나 그동안 사역 이야기를 들었다. 홍 목사가 부임한 지 1년 8개월 정도 지났다. 벌써 30명의 장년부 새가족이 등록하고 주일학교는 목회자 자녀와 성도 자녀 1명이 드리던 예배가 중고등부와 청년부를 합쳐 50명으로 늘었다. 장년부를 합치면 매주 160명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홍 목사는 거제에 내려와 처음에는 낯설어 적응이 쉽지 않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사업을 하며 서울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원래 과학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고려대 생명과학부에 입학했다. 졸업 후 유명 대기업에 입사해 다니다가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런 홍 목사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고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목회자가 됐다.

홍 목사는 “교회는 다녔지만 특별하게 믿음이 뛰어나거나 헌신된 신앙인의 삶을 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교회에서 몽골 단기선교를 간다고 하길래 기대감으로 참석하게 됐다. 그런데 몽골에서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됐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부르심은 시작되었으나 처음에는 거부했다. ‘아무나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 같은 사람은 아닐거다’라고 부정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은 거부하면 할수록 더욱 강하게 이끄셨다. 7년 동안 아닐 거라고 부정하며 도망 다녔지만, 결국 두 손을 들고 신학교에 입학해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 하나님은 신학 공부를 하면서 이 길이 옳았다는 확신을 더욱 주셨다고 했다.

홍 목사는 지금도 자신이 거제도에서 목회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을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거제에 내려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평소 존경하는 목사님이 추천해 순종하는 마음으로 지원했지만 위임목사까지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청빙해 준 장로들과 성도들에게 감사할 뿐이다고 했다.

신원호 장로는 “홍 목사님이 부임하신 뒤로 교회가 안정되고 온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 예배 인원도 늘어나고 지역에 좋은 교회로 소문나고 있다. 목사님이 서울에만 계셨다가 오셨기 때문에 지역 정서나 성도들의 형편을 잘 이해하고 목회하실 수 있도록 당회원들은 한마음으로 동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만식 목사가 세례 받은 학생들에게 축복기도를 하고 있다.

홍 목사는 “처음 청빙 받고 와서 매일 강단에서 3주 동안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다음 세대를 살리라’는 강한 사명을 주셨다. 당시 주일학교 학생이 없었고, 부서 예배 자체가 없었는데 다음세대를 세우라는 말은 맨땅에 헤딩하라는 말과 같았다”고 막막했던 지난날을 회고했다. 그러나 정말 하나님은 교회로 아이들을 보내주셨고 부목사님의 열정 어린 사역이 더해줘서 지금은 교육부서가 계속 부흥하고 있다. 홍 목사는 “하나님께 ‘우리가 다음 세대를 키워 보낼테니 다른 곳에서 성장한 분들을 보내 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정말 거제 곳곳에서 하나님께서 귀한 분들을 보내주고 계신다. 심지어 미국에서까지 불러서 보내신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좋은 분들을 보내주고 계시는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고 고백했다.

홍 목사는 신학교 때 옥한흠 목사를 존경해 제자훈련을 목회철학으로 삼고 준비했다. 그런데 거제에 와서 홍 목사는 옥 목사가 거제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했다.

한명순 권사는 “요즘 우리교회가 은혜가 회복되고 좋아져서 너무 감사하다. 목사님께서 말씀으로 한 영혼 한 영혼을 세워가려는 열정이 크다. 최근 유튜브 설교를 듣고 새로운 성도들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부목사님이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서 아이들이 교회오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다. 부목사님은 아이들에게 신발을 사주기도 하고 사무실 벽면 수납장에 미니 슈퍼마켓을 만들어 과자와 컵라면 등을 비치하고 성경구절을 한번 읽기만 하면 언제든지 와서 먹도록 한다. 이렇게 교회가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이 오신 뒤로 은혜가 넘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 목사의 기도제목은 ‘무엇보다 성령님께 민감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사역자가 되는 것’이다. 내 생각과 의지가 아닌 주님의 뜻과 계획대로 움직이기를 소망한다. 교회를 통해 죽어가는 영혼이 살아나고 좌절과 절망의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말씀으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목회적인 꿈은 최고의 강해 설교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