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아가는 도시, 도전의 도시이자 미래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최고의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완벽하게 투자해왔다”며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엑스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BIE 총회에서 직접 영어로 5분간 프레젠테이션(PT)을 하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PT는 ‘미래 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에서는) 모든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받고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대접받을 것”이라며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첨단 디지털 기술이 환상적인 교류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은 이날 30여분간 진행된 경쟁 PT를 통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첫 번째 연사로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가 나섰고, 진양교 홍익대 건설공학부 교수와 이수인 에누마(에듀테크 스타트업) 대표의 PT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가장 마지막이었다.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와 소프라노 조수미는 영상을 통해 부산엑스포에서 참가국들이 거둘 다양한 혜택을 강조했다.
이날 BIE 총회 참석에 앞서 윤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 정상의 공동 언론발표, 오찬 겸 정상회담, 30분간의 단독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배터리·반도체·원전·항공·우주 분야 등 첨단 기술 및 미래 전략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공급망 분야의 협력도 이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프랑스 정상회담까지 소화하며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G7 회원국 및 유럽연합(EU) 정상들과의 회담을 모두 마무리했다.
파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