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해녀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먹고 살 방법을 찾던 춘자(김혜수)는 바다 속에서 건진 물건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을 이끄는 진숙(염정아)에게 알린다. 드디어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조인성)와 해녀들은 거대한 밀수판에 휩쓸린다.
올 하반기 기대작 ‘밀수’가 다음달 26일 개봉한다.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 등을 만든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뭉쳤다. 가수 장기하는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2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류 감독은 “이 배우들과 해야한다는 설명할 수 없는 확신이 들었다. 두 여자 주인공이 서사를 끌고 가긴 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재밌는 군상극이 펼쳐진다”며 “인물들의 멋과 활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수중 촬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혜수는 “‘물에 대한 공황이 있어 처음엔 겁났지만 3개월 간 훈련을 받은 동료들이 해내는 모습을 보고 극복했다. 류 감독은 내가 잘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배려해줬다”며 “팀워크의 힘이 컸다”고 돌이켰다.
춘자 역에 대해선 “영화를 오래, 많이 했고 인상적인 배역들도 있었는데 춘자는 그중 가장 상스러운 배역”이라고 귀띔했다.
염정아는 “촬영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리워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어떤 현장보다 행복했다. 그 중심에 김혜수가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모가디슈’에 이어 두 번째로 류 감독과 만난 조인성은 “전작보다 진중하고 날카롭고 표독스러운 모습들을 관객들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액션을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전보다 더 열심히 연습한 후 현장에 임했다. 완성도 높은 액션을 기대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