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탐사’ 심해관광 잠수정 실종… 美 수색 중

입력 2023-06-21 04:06
1912년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다가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 ‘타이탄’이 18일(현지시간) 캐나다 인근 심해에서 실종됐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촬영된 타이탄의 모습. 미국 해안경비대는 “내부는 비상시 96시간 동안 탑승자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대서양 캐나다 국경 인근에서 이틀째 실종돼 미국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 이 잠수정엔 억만장자 탐험가인 ‘액션 에비에이션’ 회장 해미시 하딩 등이 타고 있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19일(현지시간) 보스턴 해안경비대가 지난 18일 항해에 나섰다가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타이탄은 5인용 잠수정으로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소유다. 잠수에 나선 지 1시간45분 만에 해상 본부팀과 교신이 끊어졌다고 한다.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이 1만3000피트(약 3960m) 깊이의 바다에서 사라졌다”며 “내부는 비상시 96시간 동안 탑승자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70~96시간 분량의 산소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를 출발해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선체를 구경하는 8일짜리 관광상품을 1년에 한두 차례 운영해 왔다. 관광상품 비용은 1인당 25만 달러(약 3억4000만원)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탑승 인원이 잠수정 조종사 1명과 임무 전문가 4명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유명 부호 탐험가인 하딩도 포함됐다. 하딩은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블루오리진의 유인 우주관광선 ‘뉴셰퍼드’에도 탑승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이션은 이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잠수정을 찾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는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서 잔해가 발견됐고, 현재 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