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또 한번 교육참사… 올 수능 기존 방향 유지해야”

입력 2023-06-21 04:05
사진=서영희 기자

박광온(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올해 수능은 지금까지 지켜온 방향과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준비하지 않은 전환은 혼란을 가져온다”며 “꼭 추진하고 싶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서 내년에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입 수능이 대혼란에 빠졌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며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논란에 이어 최악의 교육참사라고 불릴 만하다”고 비난했다.

대통령 발언 이후의 수습 방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수능에 대한 대통령의 지적으로 담당 부처의 담당 국장이 경질됐고 수능을 주관하는 기관인 한국교육평가원장이 사임한 과정을 보면 윤석열 정권의 국정운영 공식을 그대로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도 아닌 모의평가 난이도를 이유로 평가원장이 물러난 것부터가 처음 있는 일이고, 수능을 5개월 앞두고 수능을 주관하는 기관에 대해 대대적으로 감사를 하겠다고 압박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수험생과 국민들께 사과하고 혼란을 빨리 수습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발언이 교육 현장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에 대해 “일부 사교육업자들의 주장”이라고 받아쳤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한 내용의 핵심은 우리 공교육 현실, 수능을 중심으로 한 우리 공교육과 사교육의 관계를 짚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 건데 이걸 난이도 문제로 몰고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교육 과정 내에서 수능 변별력을 갖추라고 하면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이 대형 입시학원 사교육업자들”이라며 “이 사람들이 이것을 전체 학부모나 학생들의 혼란 문제로 주장하고 있고, 이를 일부 언론이 받아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