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류현진 훈련 소화, 실전 등판 예고

입력 2023-06-21 04:03

팔꿈치 수술로 마운드를 떠났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사진)이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에 돌입하며 실전 경기 등판을 예고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아든 즈웰링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류현진은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시설에서 라이브 피칭(실전처럼 타자를 상대하는 훈련)을 2이닝 소화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 훈련을 통해 20개 이상의 공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재활 훈련을 통해 줄곧 회복에 매진해왔다. 그가 받은 토미존 수술은 손상된 인대를 다른 부위의 힘줄로 교체하는 수술로 재활이 길고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류현진은 고교 시절 이미 한 차례 이 수술을 받은 뒤 이번이 두 번째 수술인 터라 회복이 쉽지 않으리란 우려를 낳았다.

현재까지는 복귀 과정이 순조롭다. 류현진은 지난 달 24일 불펜 투구에 나서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제 23일 라이브 피칭을 무사히 소화하면 조만간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일정도 잡을 계획이다. 수술 당시 2023년 7월 복귀를 목표로 삼았던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쌓은 후엔 빅리그로 콜업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토론토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시즌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로 이뤄진 5선발진을 내놓았지만 가우스먼과 베리오스를 제외한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4점대 이상을 기록하며 힘을 쓰지 못하는 상태다. 2선발 에이스로 올라섰던 알렉 마노아는 평균 자책점 6.36으로 무너지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기하던 선발 자원들조차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토론토는 19일까지 39승 34패 승률 0.534로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