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엑스포 유치 동포들도 힘 모아줄 것 기대”

입력 2023-06-21 04:06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후 첫 일정으로 동포들을 만나 “대한민국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뛰고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오는 11월 에펠탑이라는 대표적인 박람회 유산을 자랑하는 이곳 파리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최종투표가 진행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관, 그리고 우리 국민이 염원하는 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동포들께서도 당연히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79개국이 국가마다 비밀투표를 하기 때문에 유치하는 과정이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가 이것을 유치하게 되면 대한민국의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프랑스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는 137년의 수교 역사 동안 연대와 협력의 기억 위에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며 “오늘날 한국과 프랑스는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국은 활발한 문화·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첨단기술 분야와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프랑스는 문화로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200개가 넘는 파리 한식당, 파리 지하철의 한국어 안내방송, 한류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관심 등을 사례로 열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프랑스 동포사회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숭고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홍재하(1892~1960) 애국지사를 언급했다. 홍 지사는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보냈고, 1919년 유럽 최초 한인단체를 조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 지사의 아들인 장 자크 홍 푸안 명예영사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에 대해 “모국과 여러분을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가 돼 재외동포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파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