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개최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가 세제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 기회를 더 넓혀주겠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 기업도 미래 전향적인 투자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는 민간이 이끌어가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을 제거하고 가는 길이 더 넓어지도록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실제로 뛰고 성과를 내는 건 기업이 해 줄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앞두고 기업 건의·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사장단 등 17명이 자리를 했다. 추 부총리가 전경련과 대기업 간담회를 가지기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추 부총리는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 “지정학적 부분을 포함해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고,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물가, 고용 등 민생지표는 그나마 나아지고 있지만, 확고하게 안정되려면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고 평가했다.
기업인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위축하면서 수출 감소, 판매 부진, 재고 누적 등으로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 활력의 재고를 위해 정부 연구·개발(R&D) 세제 지원 강화,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정책·제도 지원 강화, 국가전략산업 지원 강화 등을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가 뒷받침하도록 노력할 테니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나가는 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정부도 열심히 함께 뛰겠다”고 역설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