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관련 용어는 외국어가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해외 선수들과 함께 겨루는 경기들이 많다보니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공통 용어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국어가 남용되는 경우도 많다.
선수가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을 두고 ‘커리어 하이(career high)’라는 말을 쓴다. 이 용어는 단순히 운동 분야 뿐 아니라 가수나 배우의 활동 성과를 의미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이는 ‘최고 기록’이라는 말로 다듬어 사용하면 의미를 훨씬 이해하기 쉽다.
선수 교대를 할 수 있는 단체 경기에서 처음에 출장하는 선수를 두고 ‘스타팅 멤버(starting member)’라고 소개하는 중계를 자주 볼 수 있다. 이 단어는 ‘선발 선수’라고 쓰면 된다. 축구 경기의 경우에는 ‘주전 선수’로 쓰는 것도 자연스럽다.
운동 경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에 하나는 ‘파울(foul)’이다. 이 단어는 ‘반칙’이라고 사용하면 된다. 파울의 종류를 설명할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농구 경기 중에 상대 선수에게 신체 접촉을 일으키는 반칙을 두고 ‘퍼스널 파울’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 단어는 ‘접촉 반칙’이라고 쓰면 된다. ‘푸싱 파울’은 ‘밀기 반칙’, ‘해킹 파울’은 ‘치기 반칙’ 등으로 다듬어 사용하면 어떤 내용의 반칙인지 의미를 곧바로 이해할 수 있다.
골프 경기에서는 특히 외국 용어들이 많다. 해당 코스의 난이도를 뜻하는 ‘핸디캡’은 ‘기준타 차’로 바꿔 쓰면 된다. ‘하이 핸디캡’은 ‘높은 기준타 차’로 바꾸는 것이 좋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