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스포츠 산업계 중진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e스포츠 포럼이 올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e스포츠 포럼은 지난 16일 여의도 CCMM빌딩 5층 대회의실에서 비공개 실무 간담회를 열고 아시안게임 준비와 게임단 상생 등의 주제를 놓고 약 2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다.
먼저 e스포츠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e스포츠 팀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의논했다. 현 국가대표팀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특히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과 대응 전략을 살폈다. e스포츠 부문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의 홈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편파적 판정이나 부적절한 조치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지가 주된 화두였다.
e스포츠와 올림픽의 관계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부쩍 달라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e스포츠에 대한 시선을 기반으로 향후 올림픽과 e스포츠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가늠하고, e스포츠 종주국 한국의 유의미한 역할에 대해서도 모색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게임단의 수익 제고와 자립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종목을 불문하고 게임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 게임단의 현실적 어려움을 되짚고, 지속 가능한 선순환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 방안과 정책적 뒷받침도 함께 고민했다.
e스포츠 포럼은 수십년간 크게 성장한 e스포츠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산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업계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발전적 미래상을 모색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1기 e스포츠 포럼은 김기한 서울대 교수(포럼장)와 이도경 이상헌의원실 보좌관(간사), 김정균 LoL 국가대표팀 감독,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성승헌 캐스터, 박정무 ATU파트너스 대표, 배재민 철권 프로게이머, 오경식 SK스포츠 그룹장, 오상헌 라이엇 게임즈 아시아태평양 e스포츠 총괄, 오지영 변호사, 윤민섭 국민일보 기자, 이민호 크래프톤 e스포츠 총괄, 이지훈 젠지 e스포츠 상무, 임혜진 변호사, 채정원 광동 프릭스 대표, 황영민 넥슨 e스포츠 그룹장(이상 가나다순)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e스포츠 포럼은 하반기에 한 차례 비공개 실무 간담회를 열고, 의견 수렴을 통해 공개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기한 포럼장은 “e스포츠는 스포츠와 게임이 융합된 분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상생적 비전을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최근 산업계가 당면한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것은 향후 대한민국 e스포츠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리더십 확대를 위해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