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모습 볼 수 있게…” 첫 승 각오다진 클린스만

입력 2023-06-20 04:03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과 손흥민이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필승을 다짐했다. 연합뉴스

부임 후 아직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호가 첫 승 사냥에 재도전한다. 에이스 손흥민은 후반 교체 출전이 유력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3월 닻을 올린 클린스만호는 16일 페루전 0대 1 패배를 포함해, 3경기째 무승(1무 2패)을 기록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하루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내일은 팬분들이 승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대 관심사인 손흥민은 후반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선발은 아니다. 90분 출전은 무리가 있다”며 “후반전 출격은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을 위해서 언제나 경기에 뛰고 싶다”며 “경기장에서 원하는 만큼의 컨디션은 안될 수 있지만 훈련을 통해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께서 첫 승을 못 거뒀는데 선수들은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 승리하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로 한국(27위)보다 48계단 낮다. 한국과는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지난 15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0대 6으로 참패했다. 최근 5연패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승 3무 10패를 기록 중일 만큼 분위기가 좋진 않다.

한국 역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이긴 하지만, 홈 이점과 상대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승리는 필수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은) 전반 30분까지 1대 1 싸움에서 완전히 패배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며 “엘살바도르와의 경기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지지 말라고, 시작부터 더 거칠게 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일본이 엘살바도르를 무너뜨린 건 잊으라고 말했다. 방심하지 말고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을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페루전 당시 후방에서부터의 빌드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숙제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페루 중원을 상대로 우리가 수적열세와 빌드업 미스를 반복하고 있을 때 이강인을 중앙으로 돌리는 융통성을 발휘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벤투호 시절부터 고민거리인 풀백 실험은 계속된다. 페루전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이기제(수원 삼성)-안현범(제주)이 양 측면 풀백으로 기용했지만, 스리백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는 두 선수의 장점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안현범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오른쪽 풀백에 설영우(울산)의 선발이 예상되고, 왼쪽 풀백은 기존 주전 멤버인 김진수(전북)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커들의 골 가뭄도 해결해야 한다. 3파전 중인 오현규(셀틱)-조규성(전북)-황의조(서울)는 ‘공격축구’를 표방한 클린스만호에서 아직 득점이 없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