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사모선교회 “홀사모 주거 지원 사업에 동참을”

입력 2023-06-20 03:01
홀사모선교회 대표 이에스더(왼쪽 두번째) 목사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에서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이영훈(왼쪽)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로부터 ‘제12회 국민미션어워드’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DB

2011년 12월 14일 국민일보 창간 23주년 오찬장. 국민일보 명예회장 고 조용기 목사가 앞자리에 앉은 홀사모선교회 대표 이에스더 목사(요나3일영성원장)에게 말했다. “너무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는데, 저도 사역 현장에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그 약속은 3개월 후 이뤄졌다. ‘조용기 목사 초청 홀사모의 날’이 열린 것이다. 이를 계기로 초교파 모임인 홀사모선교회는 각 교단의 교역자와 성도들에게 주목받았고 현재는 홀사모의 주거 문제까지 돕고 있다.

홀사모선교회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홀사모 주거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선교회는 홀사모가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하면 1인당 300만원씩(1계좌) 지원하고 있다. 이런 사역으로 올해 ‘제12회 국민일보 미션어워드’도 수상했다.

이 목사는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월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인 만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다 천국에 간 목회자를 기리고 그들의 가족도 돌아봐야 한다”며 “더 많은 홀사모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홀사모의 임대주택 보증금 지원은 국민일보(2020년 12월 14일자 31면 참조) 특집 기사, CTS 내가 매일 기쁘게(2020년 12월 21일) 홀사모 특집 편에서 다뤄진 바 있다.

4대째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난 이 목사는 38년 전 부군 목사와 사별, 홀사모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평생 홀사모를 섬겨 왔다. 1994년 일본 후쿠오카교회 선교목사 시절, 담임목사였던 이성주 목사 내외와 함께 기도하던 중 홀아비, 홀어미의 앞글자를 따 ‘홀사모’라는 이름을 처음 만들었고 이를 특허로 상표 등록했다. 1994년 홀사모수양관 개관 예배를 시작으로 매년 홀사모 가정에 생활 보조금과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20여년 전 남편 목사가 소천한 원주 최선희 사모는 최근 임대주택 보증금을 지원받았다. 그는 “당시 남편 동생도 목사였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홀사모선교회를 알려줘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아들 결혼식 땐 이 목사님이 가족이 돼 주고 이번엔 보증금도 보태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성은 전도사는 사춘기 때 목회자 아버지를 여의고 크게 방황했다. 경북 문경에서 어린 동생과 함께 어머니 이경자 사모를 따라 상경한 그는 점점 난폭해졌다. 사모는 어찌할 줄을 몰랐고 한 지인이 홀사모선교회를 알려줬다. 사모는 이 목사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쏟았는데 마치 친정어머니 품속에서 운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김 전도사는 선교회 도움으로 그리스도신학대학교와 신대원을 졸업했다.

이 목사는 “남편이 소천하고 목회지를 떠나면 당장 머물 곳이 없다. 재정도 없으니 12평 작은 임대아파트 들어가기도 힘들다”며 “이들을 위해 임대료의 일부인 300만원 보태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