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윈덤 클라크는 두 달 전만 해도 골프계에서 무명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승도 없던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달 초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134개 대회 출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메이저대회 US오픈까지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클라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0·7423야드)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클라크는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6억원)다.
클라크는 마지막 홀(파4)에서 파로 한타 차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클라크는 “무척 열심히 해왔고, 이 순간을 오래 꿈꿔왔다”며 “여러분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상상한 적이 많은데, 내 시간이 된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또 대학교 때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오늘 어머니가 저를 지켜봐 주신 것 같았다”며 “어머니, 보고 싶어요”라고 흐느꼈다.
클라크는 “첫 번째 우승 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최근 5∼6주 동안 정신없이 휘몰아쳤고, 지금 여기 있는 것이 무척 축복받았다고 생각하며 겸손해야겠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반면 매킬로이는 2014년 8월 PGA챔피언십 이후 이어지는 메이저대회 우승 갈증을 이번에도 풀지 못한 채 2위에 머물렀다. 라운드 내내 선두에 나서며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리키 파울러(미국)는 이날 5타를 잃고 무너져 공동 5위(5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한국 선수 중엔 김주형이 공동 8위(4언더파 27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하나를 묶어 한 타를 줄인 김주형은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김시우는 공동 39위(4오버파 284타)로 경기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