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하락, AI 등장… 위기의 목회 “변화는 수용하되 공동선에 충실해야”

입력 2023-06-20 03:05
임성빈(왼쪽 두 번째) 전 장로회신학대 총장이 19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제24차 전국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목회자의 설 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교회가 ‘변화’를 수용하고 ‘공동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19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개최한 제24차 전국대회에서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대면으로 열린 행사에는 9개 교단 6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해 새로운 복음 전파 활로를 찾고자 머리를 맞댔다. 특히 발제자들은 AI로 인해 전문가 중심시대가 해체되고 기독교의 신뢰도 하락으로 성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회의 변화를 강조했다.

임성빈 전 장로회신학대 총장은 “변화를 수용하되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공동선 중심의 목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총장은 “교회는 자기중심적 이익추구를 넘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공익을 위한 선도적 모델이 돼야 한다”며 “회중 예배의 회복을 중심으로 하되 취미 지역 선교 등 분야별로 개인을 묶어주는 유기적 목회, 생태환경을 섬기는 녹색 목회, 봉사와 신앙실천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참여적 목회, 지역 언론 정부와 소통하는 공공적 목회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최부옥 양무리교회 원로목사는 “이웃 사랑이 흔들릴 때 신앙은 무너진다”며 “기독교인은 아브라함과 예수님의 자손이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사다. 한국교회가 이웃 사랑을 전하는 창구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겪는 변화와 현실을 짚었다.

전국대회 후 개회한 총회에서는 지형은 대표회장이 연임됐다. 지 대표회장은 “저를 믿고 대표회장을 다시 맡겨주신 만큼 한목협의 사명을 열심히 이어가겠다”며 “젊은 목회자들이 같이 모여 하나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