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프랑스선 ‘부산엑스포’ 역설… 베트남선 ‘코리아 세일즈’ 올인

입력 2023-06-20 04:07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공군 1호기를 타고 첫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프랑스·베트남 순방길에 올랐다. 오는 24일까지 4박6일 동안 이어질 이번 순방은 ‘부산 엑스포’와 ‘세일즈 외교’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은 20~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179개 회원국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0일 제172차 BIE 총회에서는 직접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서 영어로 연설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22~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행사 등을 개최하며 베트남과의 기존 경제 협력 관계를 서비스와 인프라 수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방문에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서울공항에 각각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 도착해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프랑스 방문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BIE 총회에 참석해 ‘미래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직접 영어로 PT를 진행하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PT는 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으로 평가돼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2파전’ 양상이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개최를 놓고 파리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또 윤 대통령은 20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한다. 프랑스 방문 기간 동포간담회, 한·프랑스 미래혁신 세대 대담, 유럽 기업 투자신고식 등 일정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22일부터는 보반트엉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방문한다. 24일까지 2박3일간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동포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최소 4건의 경제 행사를 개최한다. 이들 행사에서 양국 기업·기관 간 공급망 협력, 인프라 수출 개발 협력, 신산업 기술 협력 등 다수의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윤 대통령과 동행하며 세일즈 외교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8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트엉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파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