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 ‘한·일 대항전’ 역전 우승… 코리안투어 통산 2승

입력 2023-06-19 04:02
양지호가 18일 일본 치바현 치바 이스미GC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양지호(34·PTC)가 한·일 대결에서 승리하며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양지호는 18일 일본 치바현 치바 이스미GC(파73)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아 6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일본의 떠오르는 샛별 나카지마 게이타(23)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작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데뷔 15년만에 캐디로 나선 아내 김유정씨의 내조에 힙입어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1년 2개월만에 통산 2승째다. 이번에도 캐디백은 아내의 차지였다. 우승 상금 2억원을 획득한 양지호는 KPGA 코리안투어와 공동 주관인 JGTO 투어 시드를 나란히 2년씩 보너스로 받았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양지호는 공동 선두로 전반 9홀을 마쳤다.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양지호는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나카지마를 제치고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로 내려 앉았다. 팽팽했던 접전은 17번과 18번홀(이상 파5)에서 희비가 갈렸다. 양지호는 17번홀에서 2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이로 다시 앞서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샷을 홀 10m 지점에 올렸다. 두 번째샷을 비슷한 거리에 올린 나카지마가 이글을 잡으면 연장전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양지호는 버디를 성공시켜 역시 버디에 그친 나카지마를 제치고 대미를 장식했다.

양지호의 우승은 일본의 간판 나카지마를 홈에서 눌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카지마는 87주 연속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올해 프로에 데뷔했다. 이 대회 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포인트 공동 2위, 평균 타수와 상금 랭킹 2위 등 JGTO 투어의 간판이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캐디로 나선 양지호의 아내 김유정씨. KPGA 제공

양지호는 “한·일 대항전 성격이어서 집중하려 했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 갖고 3승, 4승을 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의 일등공신인 아내 김씨는 “남편은 원래 골프를 잘했던 선수였는데 안정을 찾지 못해 그동안 성적이 좋지 못했다”며 “결혼하고 나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에선 홍지원(23·요진건설)이 우승하며 ‘메이저 사냥꾼’ 탄생을 알렸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홍지원은 마다솜(24), 김민별(19)과 함께 공동 1위가 됐고,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 생애 첫승을 차지했던 홍지원은 10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 타이틀을 품었다.

치바=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