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91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APC(산지유통센터) 22곳을 구축하고 APC정보지원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또 APC 기반으로 품목별 농가를 조직화하고 마케팅조직과 연계해 농산물 산지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스마트 APC는 로봇·센서·통신 등 첨단기술로 농산물의 입고·저장·선별·포장·출고 등의 작업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축적과 디지털화한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에서 소비지까지 전후방 산업과 연계하는 산지유통시설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신축하는 모든 APC를 스마트 APC로 설치하고 시·군의 품목별 대표 APC를 선정해 규모화된 물량처리와 데이터 관리 등 주산지별 운영으로 산지 유통을 거점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296억원(국비 119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스마트 APC 11개를 우선 설치한다. 또 매년 도 자체 재원으로 낡은 APC에 AI 선별기, 로봇설비, 정보처리시스템 등을 지원해 산지유통시설을 거점화·첨단화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도내 APC에 정보지원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지금까지 수작업으로 제품을 취급하고 관리자의 경험으로 운영하던 기존 APC운영체제를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운영체제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출하농가의 규모, 단위생산량, 품종, 출하시기 등 경영정보와 선별된 농산물의 데이터를 활용한 농가별 맞춤 상담이 가능해 농산물 품질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또 시장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입고·선별·출고·정산 데이터 분석으로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품질·브랜드 관리와 농산물 상품정보추적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판단이다.
경북도는 ‘원예 산업 발전 5개년 계획’(2023~2027년)도 주산지 위주로 전략 품목 생산자를 집중 육성하고 APC에서 상품화를 거쳐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농협연합사업단 형태로 운영되는 포항, 안동, 영주, 영천, 문경, 경산의 마케팅조직은 지역농협 등의 출자를 통해 내년까지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조합공동사업법인 형태로 운영 중인 경주, 김천, 상주, 군위, 의성, 청송, 청도, 고령, 봉화는 전문품목 농산물 취급을 확대하고 농가-APC-마케팅조직 형태로 농산물 출하 수직계열화를 이루기로 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산물 유통 대전환은 스마트 APC로부터 시작된다”며 “스마트 팜 도입 등 생산 분야에서 시작된 경북 농업대전환을 유통분야로 확대해 대한민국 산지유통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