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적이 넘볼 수 없는 강군만이 자유·평화·번영 보장”

입력 2023-06-16 04:08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15일 동시 통합 사격으로 미군의 다연장 로켓(MLRS)이 발사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의 한 장면이다. 훈련을 주관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압도적 위용, 첨단 전력을 보니 국군 통수권자로서 매우 든든하고 흡족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적의 선의에 의존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군만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포천의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주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는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미룬 장교, 전역을 1개월 이상 연기한 병사,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인 미군 장병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군인의 본분에 충실한 이들이 있기에 우리 국민이 늘 자유롭고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포천의 승진훈련장에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주관한 뒤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방명록에 ‘강한 국군이 지키는 평화’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이번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국가급 훈련이다. 건군 75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국가급 훈련은 육·해·공군과 특수전 부대가 동시에 하는 전국 단위 훈련을 말한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군의 F-35A 전투기와 K-9 자주포, 미군의 F-16 전투기와 그레이이글 무인기 등 첨단 전력 610여대와 71개 부대 2500여명의 한·미 장병이 참가했다. 이들은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적용한 실기동·실사격 훈련을 벌이며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한 연합·합동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김성민 5군단장의 보고로 시작된 훈련은 1부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 및 공격 격퇴에 이어 2부 반격 작전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전면적인 공격에 맞서는 연합 공중 전력과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2부에선 한·미 연합 감시·정찰자산으로 식별한 표적에 대해 공중·포병 전력으로 정밀 타격하는 훈련이 실시됐다. 한·미 연합·합동부대의 동시 통합 사격과 적 부대·진지 초토화, 입체 고속 기동부대에 의한 목표 지역 확보 훈련도 이뤄졌다.

한·미 장병의 개선 행진으로 훈련이 마무리된 뒤 윤 대통령은 훈련에 참가한 대표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훈련 종료 후 연설에서 “한·미동맹의 압도적 위용, 첨단전력을 보니 국군 통수권자로서 매우 든든하고 흡족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선 “오늘로 제1연평해전 승전 24주년을 맞는다. 1999년 6월 15일은 휴전 이후 처음 발생한 남북 간 해상 교전에서 우리 군이 큰 승리를 거둔 날”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 한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4월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지 63일 만이다. 이번 도발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한·미의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문동성 정우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