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비공식 마스코트’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비행체’가 있다. 오는 21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SK텔레콤에서 만든 도심항공교통(UAM)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요청에 따라 유치 후보국의 공식 리셉션 현장에 UAM을 전시하고 가상현실(VR) 체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길이 7m, 폭 8.5m, 높이 4m 체구의 UAM은 VR 시뮬레이터를 탑재한 ‘모형’이다. 하지만 오는 2025년 상용화할 기체를 95% 이상 재현했다. 무게는 2.5t에 달한다.
이 UAM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와 모바일 기기 박람회인 MWC에서 이미 인기몰이를 했었다. 이번이 세 번째 ‘해외 출장’이다. 한 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왕복으로 수억원의 비용이 들어 ‘몸값’도 제법 비싸다.
SK텔레콤의 UAM이 파리에 가는 건 지난 4월 부산을 방문한 BIE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실사단은 특별전시한 UAM에 탑승해 VR 영상으로 부산 북항 일대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연신 “놀랍다(Amazing)!”를 외쳤다고 한다. 이들은 부산엑스포 기간에 실제 교통수단으로 쓰일 예정인 UAM의 안전성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돌아갔다. 대통령실을 포함한 유치위 측도 실사단 반응이 좋았던 데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리에서 이 UAM에 탑승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UAM에는 새로운 VR 영상을 더했다. 더 생생하게 2030년의 부산과 부산엑스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UAM 로봇팔에 3개의 LED 미디어를 별도 설치해 더 많은 이가 정보를 접하도록 준비했다. SK그룹에선 유치위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전 임직원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최근 업무용 항공기로 사용하는 에어버스 A319기 동체에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대형문구를 도색하기도 했다. 최 회장과 경영진은 BIE 총회 참석차 출장길에 오를 때 이 항공기를 탈 예정이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