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보이그룹이 만든 ‘기적’… K팝을 세계의 중심으로

입력 2023-06-16 04:06
사진=빅히트 제공

“무수한 파고가 있었다. 한 명사가 대명사가 되기까지, 방탄이 방탄, 아미가 아미가 되기까지 많은 비바람과 사랑이 있었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10년 전 BTS는 수많은 국내 보이그룹 중 하나였지만 오늘의 BTS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K팝의 상징, ‘21세기 비틀스’로 통한다. 세계 음악시장에 이례 없는 충격을 줬고, 역사의 이정표가 됐다.

2013년 6월 13일 싱글 앨범 ‘투 쿨 포 스쿨’을 발표하며 등장한 BTS는 끊임없이 새 역사를 썼다. 2016년 정규 2집 앨범 ‘윙스’로 K팝 보이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했고, 2020년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1위를 달성했다.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고, 2021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했다.


유엔(UN) 연설에선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전했다. 불안과 공포가 만연한 팬데믹 시대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BTS의 메시지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BTS는 팬덤 아미와 함께 ‘선한 영향력’을 전 세계에 확대했다.

세계 음악시장은 BTS의 ‘2막’을 기대하고 있다. BTS는 지난해 6월 그간의 활동을 집대성한 앤솔러지 음반 ‘프루프’를 마지막으로 단체 그룹 활동 휴식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맏형 진과 지난 4월 제이홉이 입대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단체활동은 잠시 멈췄지만 BTS는 멈추지 않는다. 솔로 활동으로 여전히 글로벌 음악 차트를 지키면서 완전체의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지민은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로 K팝 솔로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정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섰고, 슈가는 솔로 음반을 내고 월드투어를 실시했다.

외신들은 슈퍼스타 BTS의 10주년을 조명했다. 로이터는 BTS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국가적 자부심의 또 다른 원천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패션 아이콘”, 롤링스톤은 “서울의 자랑이자 즐거움”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다음달 9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BTS의 10년을 회고하는 책 ‘비욘드 더 스토리’를 낸다. 책은 멤버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21세기 팝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노력과 고민, 성장 과정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K팝의 변화와 성장도 다룬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등 총 23개의 언어로 출간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