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각종 여행 관련 상품들도 매출이 크게 뛰었다. 유통가는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여행용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3~5월 샴푸·린스 등 생활용품 중 여행용 세트와 소용량 상품의 매출이 직전 3개월보다 37%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여행할 때 필요한 소형 샴푸 린스 바디워시 치약 칫솔을 한 데 담은 ‘애경 여행용세트’의 매출이 25% 증가했다. 180·250㎖의 작은 용량 제품의 매출은 60% 이상 올랐다.
여행용 가방도 많이 팔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선 지난 4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캐리어, 기내용 가방 등 여행용 가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5% 급증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본격적인 휴가 준비가 시작되면서 여행용 가방의 매출 증가율이 27배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를 위한 소품들도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 1~13일 현대백화점의 선글라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올랐다. 같은 기간 수영복 매출은 20.8% 늘었다. 실제로 여행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출국자는 약 93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 약 780만명에서 150만명 늘어난 수치다.
무신사는 급증하는 여행 수요에 맞춰 지난 7일 여행 전문관 ‘무신사 트래블’을 오픈했다. 의류, 스포츠웨어, 가방, 신발, 물놀이용품 등 여행과 관련된 브랜드와 상품을 선별해서 소개하는 서비스다. 패션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여행을 주제로 한 매거진, 스타일링 팁 등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쿠팡은 오는 18일까지 ‘썸머 세일’을 열고 휴가용 패션·잡화, 물놀이용품, 여행 및 숙박 상품 등을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해왔다”며 “앞으로 여행 관련 콘텐츠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