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교회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3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성도 수는 2600여명으로 전체 탈북민(2만7000여명) 가운데 약 10% 정도였다. 특히 향후 탈북자들의 한국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사회와 교계의 맞춤형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회장 정형신 목사)가 발표한 ‘2023년 전국 탈북민교회 기본 현황’에 따르면 올 초 기준 전국의 탈북민 교회 수는 72개다. 2000년 이전 2개에 불과했던 남한의 탈북민 교회는 2000년대엔 18개, 2010년대 51개, 팬데믹 기간인 2020년 이후에만 19개가 추가로 설립됐다. 탈북민 교회 평균 교인 수는 36명이었다. 최근 1년간 탈북민 교회를 찾은 새신자는 300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탈북민 증가에 따른 탈북민 교회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은 “지난 정부 5년에 비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탈북민이 급증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앞서 태국 등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들도 국민일보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탈북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정형신 북기총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남한 교회에 다니는 탈북민이 탈북민 교회 소속 탈북민보다 3배 많다”며 “한국교회는 탈북민을 전도하고 탈북민은 북한에 있는 가족을 전도하는 방식으로 복음 통일을 함께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강철호 북기총 이사장도 “남한에 있는 탈북자를 품지 못하면서 새로운 탈북자를 품을 순 없다. 우리 곁의 탈북자와 함께 사역하면서 그들을 담아낼 ‘그릇’을 준비하자”고 요청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팬데믹에도 탈북민교회 30% 쑥… 하반기 탈북 러시 대비를
입력 2023-06-16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