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종교적 과시가 만연했던 고린도교회를 강하게 질책했던 바울의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됐다.
15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한신신학심포지엄 강사로 나선 제이미 클락 솔즈(사진) 미국 남감리교회대학 퍼킨스신학대 교수는 “바울은 여러 문제가 있던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SNS 인플루언서에 열광하는 청소년처럼 묘사했다”며 “역설적이게도 고린도교회의 주요 문제는 자칭 ‘영적인 사람들’에 의해 발생했는데 바울은 이들을 뽐내는 사람들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솔즈 교수는 “바울은 모든 편지에서 교인들에게 깊은 헌신의 태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염려도 하지만 이 방식이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할 때는 노골적인 비아냥을 보내거나 겁을 주는 방식도 택했다”고 말했다.
바울이 견지했던 ‘그리스도를 위해 카멜레온이 되는 접근 방식’을 두고 그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권리를 내려놓고 사소한 일로 법석대지 말라는 의미”라며 “다만 사람들이 함부로 무시하도록 내버려 두는 동네북이 되라는 요청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화된 예배냐, 전통식 예배냐의 문제는 물론이고 심지어 코로나 시기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제에도 바울의 가르침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연약한 지체에게 양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바울 가르침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