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한 번 더 결단하자

입력 2023-06-19 03:09

성경 본문에 나오는 삼손은 한순간의 잘못된 결단이 그를 실패한 인간이 되게 했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했습니다. 삼손은 이스라엘 백성의 사사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통치하는 최고의 직분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태어날 때 ‘나실인’으로 태어났습니다. ‘나실인’이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별되게 태어난 사람’ ‘구별되게 살아야 할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는 삼손의 실패를 생각하면서 우리 자신의 부족을 발견하고, 실패의 자리에서 돌이키는 지혜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첫째로 삼손은 시작보다 결과가 나쁜 실패자였습니다. 삼손은 천사의 예고를 받으면서 ‘나실인’으로 화려하게 출생했습니다. 거창하게 출발한 삼손의 생애였지만 말년에 그는 웃음거리와 노리갯감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삼손처럼 시작에 비해 결과에 실패하는 용두사미의 인생이 되지 맙시다.

둘째로 삼손은 자기의 힘을 올바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12명의 사사가 나옵니다. 그들 중에서도 삼손처럼 능력이 많았던 사람이 없었습니다. 삼손은 많은 능력을 가졌지만,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패의 인간으로 블레셋에 끌려가 죽고 말았습니다. 주어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최선의 노력을 하지 못한다면 그는 실패자입니다.

셋째로 삼손은 기대만큼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삼손에게는 하나님도 기대가 컸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끝내는 적국인 블레셋의 노예가 되어 맷돌이나 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의 인생살이는 그야말로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기대 이상은 몰라도 기대만큼이라도 보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은 성공자요, 그렇지 못할 때 실패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삼손은 자기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삼손은 사사라는 공인입니다. 사사는 이스라엘 통치자요, 국방의 책임자요, 최고 재판관이며 민족의 신앙의 지도자입니다. 이러한 공인으로서 윤리를 지키지 못했고 책임도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삼손은 실패한 뒤 그때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하나님을 찾게 되고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됩니다. 삼손은 다곤 신전의 두 기둥을 양손으로 밀면서 하나님께 울부짖었습니다.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삿 16:28)

회개하고 새로운 결단을 하는 삼손을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삼손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삼손에게 다시 힘을 주시고 다곤 신전 두 기둥을 넘어뜨리어 적들을 다 무찌르고 자기 백성을 구하고 죽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실패자라고 좌절하고 계십니까.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답답해하십니까. 죄악에 빠졌다고 낙심하십니까. 경쟁에 졌다고 우울해하십니까. 지금도 주님은 상한 심령을 가까이하십니다. 실패자의 기도를 들으시고, 죄인의 회개를 듣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곁에 계십니다. 하나님 앞에 새로운 결심을 가지고 기도합시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한영훈 서울한영대 총장

◇한영훈 목사는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한영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서울한영대학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습니다. 서울한영대학교회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이웃을 행복하게(롬 14:17∼18)의 표어를 가지고 있으며 주 안에 서는 교회, 같은 마음을 품는 교회, 주의 일을 돕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