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웃다(laugh)

입력 2023-06-17 03:04

히브리어 ‘차하크’는 우리말 구약성서에서 웃다(창 17:17, 18:15) 농담하다(창 19:14) 흥청거리며 뛰놀다(출 32:6) 재주를 부리다(삿 16:25)로 번역됐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차하크가 네 번이나 나옵니다. 사라의 웃음과 앞서 아브라함의 웃음(창 17:17)이 아들 이삭의 이름이 되는 까닭입니다.(국민일보 2020년 6월 27일자 9면 참조)

차하크는 창세기에서 사사기 16장 25절까지 13번 나옵니다. 같은 절부터 이후 구약 전체에 같은 뜻으로 쓰인 ‘사하크’가 욥기에 9번 등 모두 36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차하크를 래프(laugh·웃다 비웃다)로 번역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라는 ‘나는 기력이 다 쇠진하였고, 나의 남편도 늙었는데, 어찌 나에게 그런 즐거운 일이 있으랴!’ 하고, 속으로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그 때에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사라가 웃으면서 ‘이 늙은 나이에 내가 어찌 아들을 낳으랴?’ 하느냐? 나 주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느냐? 다음 해 이맘 때에, 내가 다시 너를 찾아오겠다. 그 때에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사라는 두려워서 거짓말을 하였다.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너는 웃었다.’”(창 18:12~15, 새번역)

사라도 아브라함도 믿어지지 않아 웃을 수밖에 없었던 약속을 하나님께서 지키셔서 그들이 믿음으로 하나님을 따르게 하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