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경제 선도” K-어벤져스 2년 만에 뭉쳤다

입력 2023-06-15 04:0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 여덟 번째부터) 등 기업 대표자들이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뒤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서밋 이니셔티브 선언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2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수소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각 기업이 수소에너지 생산, 공급, 관련 제품 개발, 인프라 구축 등 가치사슬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H2 서밋)’이 열렸다. H2 서밋은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17개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해 2021년 9월에 결성한 협의체다. 설립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총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정기선 HD 현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원사들은 서로의 수소 사업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 E&S는 올해 말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한 액화수소는 전국 주요 지역에 구축할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 등 차량용으로 공급한다. 최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수소는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이지만 수요에 비춰 아직은 인프라적 측면이 떨어진다”며 기업과 국가 간 협력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 개발뿐만 아니라 수소를 활용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자원 순환구조를 구축하고, 주요 사업장의 물류 트럭을 수소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대폭 저감하고, 청정수소 대량 생산이 가능한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자 대량의 청정수소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고 핵심 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50만t, 2050년까지 700만t의 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에 롯데케미칼에 수소에너지사업단을 발족했다. 그룹 내 분산된 수소 사업 역량을 모으고 일관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GS칼텍스는 액화수소 생산·공급사업, 수소충전소 구축, 연료전지발전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까지 100㎿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로 2만㎥급 수소 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 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도 개발한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