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수시 합격 내신 컷 상승

입력 2023-06-15 04:02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파문 이후 대입에서 비교과 영역이 축소되자 고교 내신 성적의 중요도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학들이 지원자의 고교 시절 공부 외 경험보다 중간·기말고사 성적 같은 교과 성적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경향은 중학생들의 고교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4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2~2023학년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수시 전형 최종 등록자 중 상위 70% 합격선(합격자 100명 중 70등 점수)을 분석한 결과 3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내신 평균 합격선은 2022학년도 2.30등급에서 2023학년도 2.28등급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2등급에서 1.92등급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고려대 인문계열의 경우도 2.88등급에서 2.81등급으로 상승폭이 컸다. 대입 최상위 학과로 꼽히는 의대 학종의 경우 1.48등급에서 1.43등급으로 올랐다.

학종은 학생들의 내신 등급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수상·봉사·동아리 등 각종 비교과 활동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이다. 고교 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적성과 성장 잠재력 등을 들여다본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2019년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논란으로 대입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통해 비교과 영역을 축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고3은 내신 등급 변별력이 주요 대학에서 더 높아질 것”이라며 “중학생은 내신 유불리가 고교 선택에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될 수 있다. 무리한 특목·자사고 선택보다 내신 확보가 용이한 일반고 선택 기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