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감싸기, 유튜브 공식 채널로 확대? 이단 전문가 “문제 생겨 결집시키려는 듯”

입력 2023-06-15 03:02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총재 정명석과 관련한 성범죄 내용과 증거들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정씨 감싸기에 나섰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내부 문제에 따른 조직의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국민일보 취재 결과, 유튜브 ‘JMS 공식 채널’은 지난달부터 넷플릭스 이단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내용을 반박하는 영상을 잇따라 게시했다. 영상 대부분은 ‘다큐는 악의적 편집의 결과물’ ‘정씨의 성범죄 증거는 거짓’이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SNS 인스타그램의 한 이용자는 ‘정씨 녹취록이 악의적 편집이다’는 내용의 글들을 올렸으나 JMS의 공식 활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JMS 공식 채널에 반박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영상 속 주장들이 공식 입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일 영상에는 “왜 JMS의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들이 많은가”라며 “소설이 일관된 전개로 사실처럼 말하듯 피해자들도 일관된 주장으로 허구를 지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JMS의 피해자인 메이플씨의 녹취록에 대해 파일 조작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반JMS 활동가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그들이 허구라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고 정씨가 피해자들에게 돈을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정씨의 변호인들도 하지 않는 녹취록 조작 주장을 왜 그들이 하는가. 자신이 있으면 법정에서 그 주장을 발언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이 같은 JMS의 행태가 논점을 흐리는 주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그들이 정씨의 내용이 조작됐다고 말하는 건 단순히 주장일 뿐”이라며 “정씨는 구속된 상황이며 현재 관계자들의 공판이 진행 중이다. 이미 법적 증거가 수두룩한데 태양을 손으로 가리냐”고 반문했다. 탁 소장은 “이단·사이비는 문제가 생기면 침묵으로 해결한다”며 “이들이 공개 반박에 나섰단 것은 내부에 문제가 생겨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