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문학의 ‘어두운 거장’ 코맥 매카시(사진)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89세.
매카시의 작품을 다수 출간했던 펭귄랜덤하우스는 그가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카시는 에단·조엘 코엔 형제가 감독한 영화로 만들어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 소설 작가다.
어둡고 묵시록적인 세계관을 꾸준하게 선보여온 그의 대표작은 ‘국경 삼부작’으로 불리는 장편소설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과 ‘더 로드’ 등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윌리엄 포크너 등 미국의 위대한 작가들과 비견됐으며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였던 인물이다. 큰 명성을 얻은 뒤에도 은둔 생활을 했으며 언론 인터뷰도 극도로 꺼렸다.
NYT는 “매카시는 세 차례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며 유족으로는 두 아들과 두 명의 손자가 있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