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중 17세 이하가 7억에 달하는 지구촌에서 가장 젊은 대륙인 아프리카에 찬란한 미래가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선교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암울하기만 하다.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고 내전과 기아, 자연재해와 가뭄, 종교적 핍박과 질병으로 허덕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 중인 이롬 회장 황성주 박사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SNS를 통해 ‘빌리온 소울 하비스트(BSH·Billion Soul Harvest) 케냐 차세대 선교대회’ 소식을 전해왔다. 선교학자 필립 젠킨스가 밝힌 ‘21세기 새로운 기독교의 형성이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메시지였다.
황 회장은 아프리카에서 기독교는 거대한 강 같다는 비유를 들었다. 1900년 9%였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크리스천 비율이 지금은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개신교인의 40%가 아프리카에 있다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아프리카 교회가 1㎞의 넓이와 1㎝의 깊이를 가진 강과 같다는 점을 한국교회가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황 박사는 주장했다.
황 회장은 크게 4가지 빅이슈로 이를 요약했다. 우선 아프리카 교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첫째, 아프리카 교회의 미래는 지금의 폭발적 부흥과 성장의 흐름, 그 물길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를 위해서는 오순절 성령 운동이 축복과 신유뿐 아니라 영혼 구원과 선교적 삶으로 집중하도록 해 바른 균형을 잡도록 인도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했다.
둘째 토속신앙과 결합한 혼합주의 기독교를 하루속히 성경 중심으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모든 성도에게 성경을 보급해 말씀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도록 성경 읽기와 성경 암송을 생활화해 이단이나 편향된 가르침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셋째 명목상 신자들을 거룩한 성도와 생활 전도가 가능한 사명자로 양육하고 훈련시키기 위한 전략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지적 수준과 영성을 겸비한 목회자를 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명확히 했다. 훈련 방법도 목회 현장과 전도 현장에서 모델을 보이고 직접 체험케 하는 현장 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복음의 황금어장인 다음세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도 했다. 방치된 차세대를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사역의 주체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차세대 지도자를 대거 양성해야 하고 차세대를 위한 양육 도구와 디지털 플랫폼을 보급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네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펼치면 될까. 황 회장은 BSH 아프리카 책임 사역자인 스티븐 무투아 박사의 제안처럼 성인 중심의 선교 방식을 탈피해 차세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방향 전환의 핵심에 한국교회 어린이 사역의 바람을 일으켰던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가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앞서 지난 10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이글스크리스천교회에서 열린 선교대회에서 보기 드물게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역으로 떠오르는 놀라운 역사를 썼다고 했다.
황 회장에 따르면 이날 김 목사는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자의 것이니라’(마 19:14)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교회 부흥의 열쇠는 어린이 전도에 있다”는 메시지를 선포했다. 이어 김 목사는 1970~80년대 한국교회 부흥의 비결은 60~70년대에 일어난 어린이 부흥에 있었다며 4가지 마음 밭 중 노년(길바닥), 중년(돌짝밭), 청년(가시떨기) 세대보다 복음의 수용도가 가장 높은 어린이세대(옥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BSH 사명인 10억 영혼 구원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인도 등 차세대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물론 전 세계 크리스천들의 집중적인 중보기도가 절실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또 베트남에서 성공적인 차세대 사역을 이끄는 이상철 선교사가 실제적인 도구를 활용한 전도 및 양육법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케냐 청소년 사역의 상징 인물인 티 목사가 등장해 차세대의 중요성과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이 전도의 도구와 사역의 중심으로 다음세대를 사용하시는 사례를 열거하며 불을 토하는 메시지를 선포, 집회장을 성령이 충만한 은혜의 도가니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케냐 차세대 선교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말씀 선포였다. 황 회장은 청소년들의 일사불란하고 폭발적인 찬양과 댄스가 이어지고 무투아 박사가 ‘여러분이 바로 미래의 주역이자 선교의 주체’라는 뜨거운 설교가 절정을 이루었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사역 뒤에는 온 힘을 다해 수고한 박찬수 선교사 부부의 헌신이 돋보인 대회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 회장은 “복음의 황금 어장인 아프리카의 다음세대를 생각하면 해결 방안이 떠오른다”며 “7억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집중하다 보면 먹구름은 사라지고 희망이 솟구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