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펑’ 제조사 압수수색… 前 대표 200억 횡령 혐의

입력 2023-06-14 04:06
사진=최현규 기자

막힌 하수관을 뚫는 ‘트래펑’ 제조사 백광산업에서 수백억대 횡령이 발생한 정황이 나와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13일 김성훈 전 백광산업 대표의 횡령 혐의와 관련해 백광산업 본점 및 지점, 임직원 자택 등 10여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장부 조작 등의 방식으로 약 200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본다. 임원인 박모씨는 특수관계사의 차익을 장부에 허위 계상한 혐의(외부감사법 위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백광산업의 횡령 및 허위공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를 넘겼다. 당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백광산업에 대해 ‘회사 최대 주주 대여금을 특수관계사 대여금으로 허위 계상하고, 자산과 부채를 줄이는 등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을 허위 기재했다’고 지적했다.

백광산업 최대주주(지난 7일 기준 22.64%)인 김 전 대표는 수사망이 좁혀 오던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코스피 상장사인 백광산업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는데, 이날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전날 대비 25.91% 급락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