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덴버, 창단 56년 만에 첫 우승… ‘괴물’ 요키치는 MVP

입력 2023-06-14 04:06
덴버 너기츠 스탠 크랭키와 선수들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꺾고 창단 5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파이널(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도 승리하며 마침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창단 56년 만에 거둔 첫 우승이다. 팀을 왕좌에 올려놓은 1등 공신 니콜라 요키치는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덴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NBA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94대 89로 꺾었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강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거침없이 달려왔던 덴버는 마지막 상대 마이애미에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요키치는 이날도 펄펄 날았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리바운드(28점 16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는 11명의 패널로 구성된 MVP 투표에서 몰표를 받아 챔프전 MVP에게 수여되는 빌 러셀 트로피를 생애 처음으로 손에 넣었다. 요키치는 “우리 자신보다 동료들을 생각하며 뛰어 얻은 우승이다. 이게 바로 농구가 재미있는 이유”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니콜라 요키치가 딸을 안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요키치는 챔프전 내내 ‘괴물’같은 경기력을 펼쳤다. 5경기 평균 30.2점, 14리바운드, 7.2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뒀고 3차전에서는 32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NBA 챔프전 역사상 ‘30점-20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덴버는 구단 첫 우승을, 마이애미는 ‘8번 시드의 기적’을 꿈꾸며 물러설 수 없는 접전 승부를 펼쳤다. 벼랑 끝에 몰린 마이애미는 덴버의 실책을 이끌며 초반 공세를 폈다. 1쿼터 만에 덴버의 선발 요키치 애런 고든이 2반칙을 얻고 코트 밖으로 물러났다. 에이스의 공백을 틈타 마이애미는 리드를 벌려 나갔다.

덴버는 경기 초반 저조한 3점슛 성공률(6.7%)을 보이며 고전했다. 2쿼터까지 시도한 15번의 3점슛 가운데 단 한 번 성공했다. 내곽을 치밀하게 공략한 끝에 야투 득점은 45.5%로 밀리지 않았으나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 팀의 대들보 자말 머레이의 침묵이 길어지며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했다.

승부를 가른 건 4쿼터였다. 70-71, 한 점 차로 뒤진 상태에서 4쿼터를 맞은 덴버는 시작과 동시에 달려나갔다. 요키치의 훅슛에 이어 저말 머레이도 길었던 침묵을 깨고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마이애미는 뒤늦게 지미 버틀러의 3점슛이 터지며 막판 역전에 성공했지만 경기 종료 30초 전에 나온 결정적인 실책으로 기회를 날렸다. 골 밑을 파고든 버틀러가 덴버의 수비망을 피해 오른쪽으로 패스한다는 게 덴버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 쪽으로 넘어갔다. 콜드웰포프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3점 차를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24.7초, 타임아웃 상황에서 버틀러가 마지막 턴어라운드 3점슛을 쐈지만 이 역시 불발되면서 마이애미는 덴버에 우승 트로피를 내어줬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