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업계가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새로운 노선을 발굴하고 인기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리는 중이다. 방역 대책 완화 이후 해외여행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항공업계가 해외여행 수요를 선점하려는 노력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80개 노선을 주당 689회 운항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5월 656회에 비해 33회 늘어난 수치다. 대형항공사(FSC)답게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신경을 썼다. 미국 시카고를 주 5회에서 주 7회로, 댈러스는 주 4회에서 5회로 늘렸다. 유럽 지역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이탈리아 밀라노 노선을 각 2회, 1회씩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증편에 힘을 줬다. 기존 일주일에 4차례 운항하던 인천~사이판 노선을 매일 운항으로, 인천~홍콩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11회로 변경했다. 아시아나는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노선도 강화했다. 국립공원 트레킹 등으로 인기 있는 몽골과 유망 여행지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 노선을 1회씩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아사히카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2곳에 대한 비정기 노선도 운항할 계획이다. 인천~아사히카와는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왕복 6회, 인천~베네치아는 7월 18일부터 8월 29일까지 주 1회 운항한다.
여객 회복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도 성수기 대비에 나섰다. 진에어는 부산~나트랑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7월 17일부터 9월 10일까지 부산-삿포로·후쿠오카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22일부터 인천~오이타 노선을 새롭게 운영한다. 오이타는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 벳푸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배경이 된 장소기도 하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14일부터 홍콩 노선을 재운항한다.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청주~오사카, 나트랑 노선도 새롭게 운영한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주 4회로 증편한다. 에어서울은 7월 삿포로 지역 운항을 재개하고, 오사카와 도쿄 운항횟수를 늘린다. 이스타항공은 7월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대한 공급을 확대한다. 이스타항공은 하루 12회 왕복 운항했었는데, 하루 15회로 늘린다. 8월에는 청주~제주 노선 정기편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행수요 공략을 위한 항공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라며 “개개인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 한 달 동안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여객 수는 모두 932만9254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제선 360만1104명으로 지난해 같은 대비 6.5배 늘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