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 학생들에게 여름 수련회는 ‘그림의 떡’이다. 재정도 여의치 않을뿐더러 다음세대를 섬길 교사도 부족하기 때문에 자체 수련회를 열기 어렵다. 십시일반 수련회비를 마련해 대형 수련회에 참여하려고 해도 학생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목회 중인 한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대형 수련회에 가면 큰 교회 학생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이 위축된다”면서 “그런데 미자립교회 중심의 수련회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올해도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자립교회 학생의 영성 회복을 위한 연합수련회가 올해도 곳곳에서 마련된다. 경기도 성남시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는 다음 달 27일부터 사흘간 전국청소년연합수련회 ‘스피릿 파워(SPIRIT POWER)’를 개최한다. 미자립교회 청소년은 숙박부터 식사까지 1만원에 참여할 수 있고 교통비도 신청할 수 있다. 그동안 이 수련회에 참석했던 학생 3명 중 2명이 미자립교회 청소년이었다.
충남 아산큰빛교회(길성권 목사)도 오는 8월 7일부터 사흘간 ‘더파워캠프’를 진행한다. 1999년부터 다음세대와 함께한 이 수련회는 지난해까지 무료로 열려 청소년과 청년 1만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부터는 참가비 1만원을 받는다. 이른바 ‘노쇼’를 방지하려는 장치다. 두 교회 교역자 모두 “교회 재정 상황과 규모를 고려해 수련회 후 미자립교회 측에 회비를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다음세대를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더파워캠프 길예찬 전도사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일상을 되찾은 만큼 다음세대도 수련회에서 예배를 회복해 교회로 돌아가서도 예배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자립교회 청소년을 반기는 여름 수련회는 이외에도 많다. 뉴비전코리아(대표 정진석 목사)는 오는 8월 3일부터 사흘간 뉴비전캠프를 개최한다. 미자립교회는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BJ워십(대표 한규석 전도사)은 8월 10일부터 이틀간 BJ캠프를 연다. 참가자의 70% 이상을 미자립교회 청소년으로 받는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