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차로 개통에도… ‘김포골병라인’ 불편 여전

입력 2023-06-14 04:04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상행선 승강장이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김포골드라인 혼잡 대책으로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고 셔틀버스를 투입했지만 열차 혼잡도는 평균 15%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6일 김포골드라인 혼잡 대책 시행 이후 2주간 김포골드라인 혼잡도가 지난달 최대 227%에서 203%로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평균 혼잡도는 208%에서 193%로 완화됐다.

최대 혼잡도는 승차정원(172명)에 비해 승차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비교해 객실 내 혼잡한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 5월에는 한 칸에 정원의 두 배가 넘는 인원(358명)이 탔는데, 혼잡 완화 대책이 시행된 이후 332명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혼잡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포골드라인에는 정원의 배에 달하는 승객이 탑승하고 있는 것이다.

김포골드라인의 대체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승객수는 증가했다. 지난 8일 기준 시내버스 70번의 승객수는 이전보다 700여명 증가한 평균 1681명으로 집계됐다. 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고촌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버스 통행 시간이 기존 23분에서 13.3~16.54분으로 단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대책으로 개화동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고 병목 구간 차로를 확장했다. 또 70번 버스 노선을 증차하고, 아파트 단지에서 개화·김포공항역으로 직행하는 수요응답형 버스(DRT)도 30회 운행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셔틀버스 투입 등으로 혼잡도가 개선됐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여전히 불편하다”며 “아파트 단지 출발 셔틀버스 등 당장 불편을 완화할 방안을 찾고, 서울 5호선 연장을 비롯한 근본 대책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