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자주 들어왔던 말 중에 ‘잘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또는 선생님으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잘하라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듣게 되는데 이는 바람이기도 하고 격려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잘한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사실 어쩌면 잘한다는 이 한 마디 소리를 듣기 위해 우리는 그렇게 애를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인생살이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요구를 받게 됩니다. ‘공부 잘해라’ ‘부모에게 잘해라’ ‘일 잘해라’ ‘생각 잘해라’ ‘판단 잘해라’ ‘사업 잘해라’ ‘인간관계 잘해라’ 등 수도 없이 많아서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사실 잘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고, 삶이 피곤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바람은 ‘성공한 사람’ ‘돈 많은 부자’ ‘모든 일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자’라는 단어로 포장돼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관점이 아닙니다. 진정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관점을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5장 14~30절에 있는 달란트 비유를 통해 ‘잘한 자’들이 받는 칭찬과 상급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잘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각자 받은 달란트가 있다는 것에 주목합시다. 21절에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임을 비유로 하신 말씀이니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결코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잘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며, 어떻게 잘해야 하는지를 바르게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성도는 사람들과 경쟁해 이겨야 하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돼야 하기 때문에 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예배당 안에서뿐 아니라 예배당 밖에서의 삶에 대한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니,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하셨으니 예배당 밖에서의 삶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성도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이 있기 때문에 잘해야 합니다. 세상은 교회를 주목하며, 그 구성원들인 믿는 자들을 주목합니다. 따라서 본이 되고 덕이 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으로부터 악하고 게으른 자라는 책망을 받을 것입니다. 세상으로부터도 지탄을 받게 될 것입니다.
무슨 엄청난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있는 것처럼 ‘적은 일’에 충성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우리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로부터 시작해 자신의 삶 전체를 포함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잘하고 계십니까? 무엇보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해야 합니다. 농부들은 농사일에, 어부들은 어업에, 의료인은 의술을 펼치는 일에, 법조인은 법 제도 준수와 정의로운 사회 정착을 위해, 기업인은 상생하는 일에, 정치인은 바른 정치를 위해,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인들은 나라의 안보를 위해, 요식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연예인은 대중들의 삶에 즐거움을 주는 일에.
모두 잘해야 합니다. 이것이 ‘적은 일’ 아니겠습니까. 잘해야 합니다. 믿는 자들이 더욱 잘해야 합니다. 잘합시다.
조은성 충심교회 목사
◇조은성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에 소속된 충심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