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뢰가 최우선의 덕목이다. 작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조원의 돈이 오가는 거래여서 작은 불확실성도 허용되지 않아서다. 신뢰를 얻지 못하면 거래에 참여할 수도 없다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최전선을 28년째 지키는 이가 있다. NAI(엔에이아이)코리아 최인준(사진) 공동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지난 4월 글로벌 부동산회사 에비슨영 코리아에서 NAI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3일 국민일보와 만나 “NAI코리아는 팀 리더 13명 중 80% 이상이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이다. 잠재력이 높은 조직이라 판단해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NAI는 CBRE와 JLL, 쿠시맨 등에 이어 글로벌 5위 상업용 부동산 자문사다. 부동산 매입과 매각 자문, 임대 컨설팅, 자산관리 등을 제공한다.
그는 2019년 에비슨영 코리아에서 대표로 취임한 이후 60억~7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2년여 만에 매출을 130억원수준으로 배 수준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NAI코리아에서도 당시 경험을 살려 외연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최 대표는 “중소형뿐 아니라 대형 상업용 부동산 투자, 임대, 자산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만 28년 동안 일한 베테랑이다. 삼성화재 부동산팀에서 직접 투자로 경력을 시작한 최 대표는 KB자산운용 스카우트를 받아 부동산 펀드 운용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KB운용에 재직한 12년 6개월 동안 부동산 펀드 40개를 설정하고, 20개를 청산했다. 그 이후 에비슨영 코리아의 전신인 메이트플러스에 합류했다. 2019년에 메이트플러스가 에비슨영 코리아로 이름을 바꾸면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2009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SI타워를 인수할때를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로 꼽았다. 테헤란로 랜드마크 빌딩으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시장 예상가보다 조금 높은 가격을 베팅한 것이 적중했다. 그 이후 성공적으로 잘 운용해 우수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이레빌딩, 센트럴플레이스, 메세나폴리스 등 다수의 거래가 최 대표의 손길이 닿았다.
수많은 기관 투자가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 대표지만, 개인이라면 간접 투자 상품 투자를 권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장세에 무리하게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였지만, 과거와 달리 높아진 금리 수준을 버티지 못해 최근 급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은퇴 후 퇴직자라면 상장 리츠(REITs) 투자도 고려해볼만 하다. 나이가 들수록 임차인 관리를 어려워하는 경우를 현장에서 많이 봐와서다. 최 대표는 “임대인이 임차인과 분쟁이 생기기도 하고, 소방법 등을 잘 몰라 제재를 받기도 한다”며 “꾸준히 유동성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상장 리츠에 접근해볼 만하다. 금리가 오르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가 배당성향은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