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임금과 종의 회계 같아라
어떤 임금이 자기 종을 불러 회계하는데
그 종은 임금에게 1만 달란트 빚진 자라
아무리 계산해도 갚을 길이 막막하다
네 처자식과 소유를 다 팔아 빚을 갚아라
임금의 말에 그 종은 싹싹 빌며 애원한다
제발 조금만 참아 주시면 조만간 다 갚겠습니다
갚을 길 없는 걸 불쌍히 여긴 임금은 빚을 탕감한다
그 종이 길을 가다가 동료 종을 만난다
그 동료 종은 그에게 100 데나리온을 빚진 자
그 종이 동료 종의 멱살을 잡고 다그친다
내게 진 빚을 갚아라, 지금 당장 갚아라
동료 종이 엎드려 조금만 봐달라고 빌었지만
그 종은 빚을 갚도록 동료 종을 옥에 가둔다
그 소식을 전해 듣고 크게 노한 임금은
빚을 다 갚으라며 그 악한 종을 옥졸에게 넘긴다
<해설> 예수님의 이 비유는 베드로의 질문, 곧 "형제가 내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그를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에 대해 답변 형식으로 주어진 것이다.(마 18:23~35) 악한 종이 임금에게 진 빚 '1만 달란트'는 도무지 갚을 길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달란트'는 최대 가치의 화폐 단위인데 은(銀) 1달란트는 노동자 6000일의 품삯이다. '데나리온'은 가장 보편적인 화폐 단위인데 1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치 품삯이다. 악한 종의 빚은 절대 갚을 수 없는 금액이고, 동료 종의 빚은 얼마든지 갚을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1만 달란트'는 우리가 하늘 아버지께 진 빚이고, '100 데나리온'은 같은 사람에게 진 빚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1만 달란트 채무를 탕감하고 용서하신다. 그러면 우리도 마땅히 우리에게 100 데나리온 빚진 걸 탕감하고 용서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