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하고 유연하게’ 현대차·기아 연구조직 대폭 개편

입력 2023-06-13 04:06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대적인 연구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조직이 차량의 효율적인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었다면 새 조직의 키워드는 신속성과 유연성이다. 빠르게 변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적화된 조직을 갖추는데 집중했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새 연구개발 조직은 TVD(Total Vehicle Develop ment) 본부, 차량 소프트웨어(SW) 담당, META(Mobility Engineering & Tech Acceleration) 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디자인센터로 구성됐다. TVD 본부는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 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한다. 산하에 ‘제네시스개발담당’ 다목적·소형차 개발을 위한 ‘차량개발1담당’, 중대형 차량을 개발하는 ‘차량개발2담당’을 뒀다. 전동화 개발 조직은 본부 직속으로 편재했다.

차량 SW 담당은 기존 전자개발센터와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에 추가로 자율주행사업부, 차량제어개발센터, 디지털엔지니어링센터를 추가했다. 여기저기 흩어졌던 소프트웨어 담당 조직을 한 데 모은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조직 간 유기적 협업뿐 아니라 인적·물적 자원이 집중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현대차·기아가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체계로 전환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META 담당은 차세대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하는 조직이다. 모빌리티기술센터, 차량성능기술센터,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기초소재연구센터로 구성된다. 이번에 신설된 차량성능기술센터는 고성능차의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작업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각의 조직이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다가 필요한 경우 모이고 흩어지면서 스타트업처럼 유연하게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다. 혁신적인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적시에 개발할 수 있는 연구개발 체계를 갖춰 전동화와 소프트웨어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연구개발본부장이었던 김용화(사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연구개발조직을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임명됐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