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 맨손 무단 등반 영국인 73층서 체포

입력 2023-06-13 04:03
영국 국적의 조지 킹 톰슨(24)이 12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맨손으로 무단 등반하고 있다. 경찰은 등반 4시간 만에 빌딩 73층에서 그를 건조물침입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톰슨은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게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서울 송파소방서 제공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맨손으로 무단 등반(사진)하던 영국 국적 등반가 조지 킹 톰슨(24)이 4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2일 오전 9시2분쯤 롯데타워를 오르던 톰슨을 건조물 침입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전 7시49분쯤 롯데타워 보안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톰슨은 이미 17층을 통과하고 있었으며, 이후 22분 만에 67층까지 올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장비 17대와 93명을 동원해 72층까지 오른 톰슨을 73층으로 유인했다. 이어 건물 외벽 유지·관리 장비를 통해 그를 최상층으로 이송시킨 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톰슨은 맨손으로 롯데타워를 오른 뒤 최상층에서 ‘베이스 점핑’을 할 계획이었다. 베이스 점핑은 높은 곳에서 낙하산으로 강하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그는 경찰에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사흘 전 한국에 입국해 하루 모텔에서 투숙하고, 이틀은 거리에서 노숙을 했다. 2018년 같은 건물에 무단으로 올랐던 프랑스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를 참고했다고 한다. 경찰은 톰슨의 강제추방을 검토 중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