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부산에 R&D 거점 만든다

입력 2023-06-13 04:03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오른쪽)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12일 부산시청에서 삼성중공업 부산 R&D센터 투자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부산시에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한다. 해양 엔지니어링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설계 역량 강화에 나선다. 지난 3월 삼성그룹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내놓은 ‘투자계획’(10년 동안 60조1000억원 투자)의 일환이다.

삼성중공업은 부산시와 ‘부산 R&D센터’ 설립에 관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시는 센터 설립에 필요한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1월까지 부산시내에 1700㎡(약 500평) 규모의 R&D 거점을 세운다. 삼성중공업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부산·경남권 인재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중심으로 지난해 200여명에 이어 올해 170여명을 뽑으면서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부산 R&D센터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설계·엔지니어링 기능을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오는 13일부터 구조·의장·전장·기기 설계 분야 전문인력을 선발한다. 내년까지 협력사를 포함해 200명 이상이 근무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기반 사업장으로 하고 기존 판교 R&D센터, 대덕연구센터에 이어 부산 R&D센터를 설계·연구 거점으로 육성해 유기적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현호 삼성중공업 인사지원담당(부사장)은 “부산시는 해운·항만 뿐만 아니라 조선해양 연관 산업의 클러스트가 조성돼 있고, 연구소와 대학의 젊은 인재가 많아 우수 인력 확보에 유리한 곳”이라며 “부산 R&D센터가 삼성중공업의 해양설계, 엔지니어링의 중심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