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맘 가난한 사람’ 427장(통 51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0장 7~8절
말씀 :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내보내시면서 여러 가지 당부를 하시는 가운데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거저 받았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깨닫는 차원이고, 거저 주라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가 갚는 과정입니다.
먼저 ‘거저 받았으니’라는 말씀을 묵상해 봅시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죄다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것입니다. 솔로몬의 지혜, 다윗의 통치술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광야에서 성막 기구를 만든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손재주, 요셉과 다니엘의 해몽, 역시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바울의 학문과 사상, 아볼로의 학식과 언변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자색 옷감 장사 루디아의 상술, 누가의 의술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재물과 학식과 재능과 은혜, 심지어 우리의 생명까지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것을 깨닫고 나면 아무도 자랑을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고전 4:7)
그다음에 ‘거저 주라’는 말씀을 묵상해 봅시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거저 받은 우리는 응당 그 은혜를 갚아야 합니다. 시편 시인은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라고 노래합니다.(시 116:12)
거저 주는 것은 나눔과 구제와 봉사로 나타납니다. 이런 모습은 사도행전에 잘 나와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모든 교인이 재산을 팔아 공유하고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궁핍한 교인들을 돕기 위해서 구제 사업을 활발히 벌였고, 그 일을 전담하기 위해 집사 직분을 따로 세우기도 했습니다. 부유한 교인들은 자기 집의 방을 교회가 모이는 장소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욥바의 여제자 도르가는 과부들의 옷을 만들어 주었고, 고넬료 백부장은 기도뿐만 아니라 구제에도 힘을 써 그의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께 상달되었습니다. 예루살렘에 큰 흉년이 들어서 예루살렘 성도들 가운데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이 생겼을 때 이방 교회들은 힘껏 구제헌금을 모아서 예루살렘 교회에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말씀 중에서 ‘거저 주라’는 말씀 앞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일에만 몰두하느라고 은혜를 갚는 일에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요. 바울은 ‘거저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뼛속에 새겼고, 에베소 교인들에게 고별설교를 하면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일깨워 줍니다.(행 20:35) 거저 받은 것을 깨달았으면 거저 주는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은혜받고, 은혜 갚고. 이것이 바로 한결같이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비결입니다.
기도 : 하나님, 나누고 구제하는 일에 우리도 동참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