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고, 잡고… ‘허슬두’ 연패 탈출하고 “휴∼”

입력 2023-06-12 04:02
두산 베어스의 곽빈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곽빈은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공수 양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으며 싹쓸이패를 면했다. 강승호가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결승 득점을 올렸고 마운드에선 곽빈과 이영하가 8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IA 타이거즈는 되풀이된 ‘펜스 불운’에 울었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곽빈이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5위 두산은 6위 KIA와의 격차를 2경기 반으로 벌리며 한숨 돌렸다.

경기 내내 두산의 집요한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앞서던 4회말이 백미였다. 선두타자 박계범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강승호가 윤영철의 시속 136㎞ 속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며 추가점을 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김재호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유찬의 유격수 땅볼에 강승호가 홈에 쇄도하며 이날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전진수비하던 박찬호의 송구가 타이밍상 더 빨랐지만 강승호가 몸을 비틀며 포수 태그를 재치있게 피했다.

수비 집중력도 좋았다. 2루수 이유찬은 4회 류지혁의 빗맞은 안타를 다이빙 캐치로 지워버렸다. 곽빈은 4회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압도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속구와 각도 큰 변화구를 섞어 가며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7회 공을 넘겨받은 이영하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2이닝을 공 21개, 타자 6명으로 깔끔하게 삭제했다. 여기에 마무리 홍건희까지 삼자범퇴로 9회를 틀어막았다.

KIA로선 6회초가 못내 아쉬웠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가 좌월 홈런성 타구를 만들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이는 담장 상단의 노란색 난간을 직격한 것으로 확인됐고, 홈런이 아닌 2루타로 인정됐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KIA는 동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번 3연전 첫날이었던 9일에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구에 같은 장면이 연출됐었다. 윤영철은 6이닝 3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으나 타선의 지원 부족에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규정이닝 진입 또한 다음 기회로 미뤘다.

같은 날 NC 다이노스는 SSG 랜더스를 8대 4로 꺾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음주 파문 이후 복귀전을 치른 SSG 김광현은 4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KT 위즈를 14대 5로 대파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