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생’ 최승빈 일냈다

입력 2023-06-12 04:04
최승빈이 1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마지막 라운드 7번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투어 2년차인 최승빈은 생애 첫 승을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하는 기쁨을 맛봤다. KPGA 제공

최승빈(22·CJ)이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5억원)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최승빈은 1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최승빈은 동갑내기 박준홍(22·우리금융그룹)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상금 3억원과 5년간 투어 출전권을 보너스로 챙겼다.

KPGA 선수권대회는 1958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린,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함께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렸다.

1타 차 공동 2위로 챔피언조 바로 앞조에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최승빈은 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였다. 후반 10번과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3번 홀(파5) 버디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준홍에 2타 앞서 나갔다. 하지만 박준홍이 13번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동타를 허용했다. 연장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박준홍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최승빈은 “레전드 프로님들을 대회장에서 만나 신기했다. 그런 큰 대회서 우승해 기쁘다.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멋진 선수가 되겠다. 미국에 진출해 멋진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승빈은 본인 의지로 13세 때에 골프에 입문했다. 제주도에서 아마추어 골퍼인 아버지(최경흠)로 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독학으로 줄곧 기량을 연마했다. 전문가에게서 골프를 배운 것은 올 동계 훈련에서 이시우 프로로부터 포인트 레슨을 받은 게 전부다.

2019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한 최승빈은 2021년에 프로로 입문한 뒤 그 이듬해인 2022년에 투어에 데뷔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올해 골프존 오픈 공동 5위였으나 23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선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연장 접전 끝에 KLPGA 투어 단일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박민지는 약 3.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에 그친 이예원(20·KB금융그룹)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정규 투어 통산 17승째다. 투어 17승은 20승의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에 이어 KLPGA 투어 최다승 공동 3위다. 고우순도 17승을 거뒀다. KLPGA 투어 단일 대회 3연패는 구 전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5번째다.

양산=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