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키호우카댐 붕괴에도 흑해 연안에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터미널은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단된 곡물 조달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카호우카댐은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터미널이 있는 미콜라이우항에서 174㎞가량 떨어져 있다. 하지만 드니프로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대규모 홍수, 기름 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입장에선 신규 곡물 조달에 차질이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콜라이우항의 곡물터미널과 이번 댐 붕괴에 따른 홍수지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터미널에 직접적인 피해는 현재 없는 상황”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어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농지는 없으며, 현지에서의 곡물 조달 또한 전쟁 이후 보류된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경작지 침수, 관개시설 타격, 기름 유출에 따른 환경 문제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전쟁 이후 부침을 겪고 있다. 2019년 준공 이후 출하량을 늘리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 곡물터미널에선 연간 최대 250만t 규모를 출하할 수 있다. 2021년 76만t, 지난해 31만t을 출하했다. 신규 곡물 조달이 멈추면서 올해 들어 보유량은 크게 줄었다. 전쟁 발발 직전 11만6000t에서 올해 2월 기준 1만6000t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현지법인은 비상근무 체제다. 주재원은 폴란드에서 원격근무를 한다. 30~40명의 현지 인원으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을 고려해 주간에만 곡물을 내보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30년까지 10위권의 식량 사업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7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 식량을 꼽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경작지 86만 헥타르(㏊)에서 710만t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 가운데 곡물 생산 목표치만 650만t에 이른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